조금 쌀쌀한 가을의 공원길은 햇살 같은 빛깔로 물든 낙엽을 겹겹이 입었다. 그 잎들과 똑같은 색채를 가지에 넉넉히 달고 공원깉 곁에 늘어선 가로수들 너머에서는 각양각색 세련된 고층 빌딩들이 견고히 서서 공원을 내다보고 있었다. 높다란 빌딩의 숲에 자리한 녹지의 낙엽빛 한 모퉁이를 걸으며, 가을의 이 공원길은 마치 나뭇잎의 황갈색을 띤 트렌치 코트를 입고 도...
모닝 커피를 기다리는 토요일 아침에 카츠야는 시노하라가 자주 쓰지 않는 물품을 보관하는 방에서 선반에 꽂힌 책들 중 가장 두꺼운 소설책을 한 권 가지고 나와 소파에 앉았다. 수년 전 출간된 뒤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거나 권위 있는 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독자들에게는 열렬한 호평을 받은 그 책은 몇 번인가 거듭 조심스럽게 넘겨 가며 읽은 흔적이 은근히 묻어 있었...
일정이 갑작스레 취소되는 일은 달갑지 못하지만 때로는 행운이기도 하다. 오늘이 그렇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카츠야는 세미나가 끝나고 하늘에 노을빛이 옅게 돌기 시작한 지금쯤 뉴욕의 커다란 콘서트 홀에 관현악단 공연을 감상하러 가고 있겠지만, 공연은 콘서트 홀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어제 취소되었다. 하지만 전철역 출구를 막 빠져나온 카츠야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대강 두 사람의 관계성이란 느낌으로(진짜 대충이다) 이하는 과정이라기보다 밑그림
현 프로필 & 블로그 아바타 이미지의 원본이기도 …최근 카페에 유행하는 벤치 자리가 이 그림에까지 ㄷㄷㄷ
참된 약속 연습 삼아 한 원고(?)의 한 컷…원래 대사는 저게 아닙니다;
업무를 마치고 관서 바깥에 발을 디딘 때에는 긴 여름해도 스러져 가는 노을 밑으로 가라앉고 더위도 한풀 꺾여 있었다. 하루의 피로를 묵묵히 끌면서 시노하라는 주차장을 걸었다. 듬성듬성 칸을 채운 각종 차량을 지나 구석에 세워진 자가용 앞에 이르렀다. 운전석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선 내부는 처음 이 차를 몰기 시작한 때 그대로다. 운전석 시야가 멀쩡할까 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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